Camiael Studio
High-school four-way circular crush, novel + webtoon

영하 4도

같은 반 네 사람이 각자 다른 한 명을 몰래 좋아한다. 그 마음이 정확히 한 바퀴를 돈다. 아무도 자기를 보는 사람을 보지 않고, 모두가 자기를 보지 않는 사람을 본다. 마스터 엔진(사이코로 픽션)으로 굴려 쓴 소설과, 같은 인물 카드로 그린 웹툰을 함께 싣는다.

영하 4도 대표 컷
1화. 개학, 그리고 계산되지 않는 것

처음 보는 분께

작가는 인물의 '수'를 미리 쓰지 않는다. 각자에게 사명(겉으로 내세우는 목표)과 비밀(진짜 마음)만 쥐여 주고, 눈치(탐색)와 주사위로 마음의 균열이 한 겹씩 새어 나오게 한다. 그래서 엇갈림은 짜낸 게 아니라 판에서 저절로 자란다. 소설과 웹툰은 같은 한 장의 인물 카드를 공유한다.

아무도 자기를 보는 사람을 보지 않는 원은 어디서 깨지는가?숨긴 마음은 가장 못 숨기는 데서 어떻게 새어 나오는가?맨 앞에 선 사람이 한 발 빼면, 둥근 줄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1화 개학, 그리고 계산되지 않는 것 대표 컷
1화

개학, 그리고 계산되지 않는 것

개학 날, 반이 새로 짜인 교실에서 이서가 새 짝꿍 윤도하와 처음 마주친다. 큰 소동 없이, 사소한 친절 하나가 이름도 없는 칸에 조용히 적힌다.

2화 빚으로 적히지 않는 것 대표 컷
2화

빚으로 적히지 않는 것

개학 2~3일째. 이서가 도하의 친절을 '빚'으로 분류해 청산하려 하지만, 도하가 갚을 기회를 받지 않아 균형이 안 맞는다. 빗나간 너스레로 짧은 어색함이 생기고, 교실의 시선은 확신으로 굳지만 정체는 잡히지 않는다.

3화 보는 사람, 보이는 사람 대표 컷
3화

보는 사람, 보이는 사람

개학 한 주쯤. 이서가 자기를 보는 시선의 출처를 적극 추적하지만 또 놓치고, 대신 같은 반 서가을의 시선이 전학생에게 가 있는 것을 목격한다. 그 와중에 이서 자신의 눈이 자꾸 도하에게로 향한다. 본인은 그걸 추적 후유증으로 치부한다.

4화 내가 못 본 각도 대표 컷
4화

내가 못 본 각도

개학 둘째 주, 눈이 많이 온 날. 들떠 떠들던 도하의 시선이 처음으로 조용한 가을에게 한 박자 머물고, 이서가 그 장면을 본다. 이서는 교실의 모든 시선을 도형으로 그리지만, 마지막 한 변(자기 선)은 끝내 못 그린다.

5화 손에 든 답 대표 컷
5화

손에 든 답

개학 셋째 주. 부회장 이서에게 전학생 적응 서류가 떨어진다. 이서는 그 서류에서 전학생 이름 '차이안'을 알게 되고, 그가 자기를 보던 시선의 주인일 거라 강하게 의심한다. 그런데 효율을 핑계로 대면을 회피하고, 이안도 선제 회피해, 둘은 끝내 안 마주친다. 답이 손에 들어왔다 나간다.

6화 정면 대표 컷
6화

정면

폭설로 하교가 막힌 저녁, 학생회 일로 남은 이서가 텅 빈 층에서 전학생 차이안과 처음 정면으로 마주친다. 다섯 번 비껴간 정면이, 이서가 또 피하려던 밤에 상황에 떠밀려 성사된다. 이서는 그가 자기를 보던 시선의 주인임을 확인한다. 그러나 '누구'는 알아도 '왜'는 끝내 모른다.

7화 말 없는 날 대표 컷
7화

말 없는 날

폭설 다음 날. 이서는 어제 못 들은 '왜'가 밤새 서랍 밖에 삐져나와 있다. 캐묻는 대신 관찰만 하기로 하지만, 복도에서 이안과 우연히 가까워지고도 그는 완전히 닫힌 채 지나간다. 관찰로도 단서 하나 못 줍는다. 이서는 자기도 모르게 동요를 흘리지만 아무도 목격하지 못한다. 미술실 쪽에서는, 늘 그림에만 빠져 아무도 보지 않던 가을이 처음으로 도하 쪽을 향해 고개를 든다.

8화 미뤄둔 것 대표 컷
8화

미뤄둔 것

학생회 업무로 이서가 하필 전학생 차이안의 '전학 서류 미비 확인'을 맡는다. 업무라는 방패 뒤에서 이서는 '왜'를 캐려 하지만, 이안은 감정을 완벽히 숨긴다. 대신 미제출 서류를 얼버무리는 과정에서, 이서는 '이 애가 곧 떠날 사람'이라는 정황을 읽어낸다. WHY(이유)와 이안의 속마음은 여전히 봉인. 미결이 '왜 보나'에서 '언제 사라지나'로 커지며, 처음으로 시한이 붙는다.

9화 안 온 것 대표 컷
9화

안 온 것

이안이 서류를 내기로 한 '다음 주'가 왔다. 담당인 이서는 그 전학 신청서가 접수되면 이안의 떠남이 확정된다는 걸 안다. 그런데 이안은 또 미룬다. 서류는 안 온다. 미결을 못 견디던 이서가, 그 서류가 안 온 것에 처음으로 안도한다. 그 안도를 이서는 '아직 왜를 풀 시간을 벌었다'로 덮는다. 한편 도하는 처음으로 그림 완성을 명분 삼아 가을에게 진짜 다가가지만, 또 목이 막혀 반 마디도 못 하고 물러선다.

10화 그냥 대표 컷
10화

그냥

이서가 쌓인 캔 셋·'이름 없는 칸'(도하의 무심한 친절)이라는 미결을 더는 못 견뎌, 처음으로 능동적으로 도하에게 다가가 "왜 자꾸 나한테 이런 걸 주냐"고 묻는다(장부 청산 명분). 그러나 묻는 순간 동요가 크게 샌다. 도하의 답은 "그냥 준 건데". 계산도 이름도 없는 무심. 이름 없는 칸을 닫으러 갔더니, 그 칸에 원래 이름이 없다고 확인받는다. 미결이 '영구 미결'로 확정된다.

11화 온 것 대표 컷
11화

온 것

종업(겨울방학)이 코앞. 이안이 "이 학기만 마치겠다"던 그 학기가 끝나 간다. 미결을 못 견디던 이서가 얼마 전 그 서류가 '안 온 것'에 안도했는데, 오늘 학생회 담당인 이서의 손에 그 서류가 온다. 이안이 결국 전학 신청서를 냈다. 떠남이 확정된다. 이서는 처음으로 자기 마음을 정확히 관찰한다. '왜를 못 풀어 조급한 것'과 '그가 떠나는 걸 안 보고 싶은 것'이 다른 두 마음임을 분간한다. 그러나 그 두 번째 마음의 이름은 끝내 안 붙인다. WHY는 여전히 미궁.

12화 두고 간 것 대표 컷
12화

두고 간 것

종업식, 이안의 마지막 등교. 이서는 마지막 기회였으나 용기가 안 나 사무적 접점조차 제대로 못 하고, 그 전학 서류를 제 손으로 처리도 못 한 채 유예한다(이름 없는 마음이 책임감을 이긴 무언의 인정). 이안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떠난다. WHY는 끝내 미공개. 단 세 가지를 두고 간다: 평소와 다른 '작별의 온도', 무언가 두고 간 흔적(그가 챙겨 읽던 이서의 학생회 공지물), 그리고 마지막에 딱 한 번 이서를 정면으로 본 시선. 이서는 그가 떠난 뒤에야 그 셋을 곱씹는다.

13화 겨울 서랍 대표 컷
13화

겨울 서랍

겨울방학 초. 이안은 떠났고, 아무 소식도 없다. 이서는 미룬 전학 신청서를 내러 교무실까지 갔으나 문 앞에서 돌아선다. 닳은 공지를 몇 번이나 다시 펴도 뜻을 못 읽고, 상실을 인정하려다 또 각주로 덮는다. 방학 학교에서 도하가 또 이름 없이 캔을 건네고(다섯), 도하는 종업식의 헛디딤이 창피해 가을을 우회하고, 가을은 그림에 몰두하느라 그 애가 아예 없어진 것도 모른다. 아무도 움직이지 못한 방학 초. 모든 감정이 얼어붙은 채 보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