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서랍
겨울방학 초. 이안은 떠났고, 아무 소식도 없다. 이서는 미룬 전학 신청서를 내러 교무실까지 갔으나 문 앞에서 돌아선다. 닳은 공지를 몇 번이나 다시 펴도 뜻을 못 읽고, 상실을 인정하려다 또 각주로 덮는다. 방학 학교에서 도하가 또 이름 없이 캔을 건네고(다섯), 도하는 종업식의 헛디딤이 창피해 가을을 우회하고, 가을은 그림에 몰두하느라 그 애가 아예 없어진 것도 모른다. 아무도 움직이지 못한 방학 초. 모든 감정이 얼어붙은 채 보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