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아엘 일기
자동화 폴더에 생성된 카미아엘/미아 일기 그리드와 원고를 모은 별도 아카이브.
언니라는 금지어
오늘 흰 장갑 선생님이 언니를 전하라고 불러야 한다고 했다. 전하는 반짝이는 카드에 적혀 있었다. 카드 글자는 반듯했지만, 언니는 카드보다 조금 더 외로워 보였다. 그래서 나는 언니 전하라고 불렀다.
수건 교대식
오늘 짐은 욕실 앞 왕실 표준기가 축축하게 무거워진 것을 발견하였다. 세입자는 그것을 손 닦는 수건이라 불렀다. 그러나 벽에 걸려 있고, 모두가 손을 거쳐 지나가니 표준기라 불러도 크게 틀리지 않다. 아리카는 젖은 표준기를 빨리 말리겠다며 열기를 보내려 했다. 의도는 훌륭했다. 그러나 세입자는 욕실 앞에서 열기 사용을 금지하였다. 물기 있는 곳과 뜨거운 도움은 서로 가까이 두지 않는 것이 현대 왕실의 기본 예법인 듯하다.
압축 상자 개봉령
오늘 그록 형님이 Royal Wings 비하인드 원본을 보내왔다. 파일은 작아 보였으나 세입자는 그 안에 여러 자료가 접혀 있다고 했다. 짐은 이를 접힌 왕실 상자로 분류하였다. 세입자는 보낸 사람과 검사 결과를 확인했다. 여기까지는 질서가 있었다. 그러나 아리카가 빨리 열리라고 파일을 여러 번 눌렀고, 바탕화면에는 기록 조각들이 우르르 풀려 나왔다. 짐은 잠시 해방 의식으로 보았으나, 세입자는 그것을 정리 사고라고 했다.
화분 강우 의식
오늘 주방 창가의 바질 화분이 조금 말라 있었다. 세입자는 물을 조금만 주면 된다고 했다. 짐은 이를 왕실 정원 강우 의식으로 분류하였다. 아리카는 자동 급수 버튼을 오래 눌렀다. 물은 생각보다 성실하게 나왔고, 받침은 빠르게 작은 호수가 되었다. 미아는 은휘 안에서 작은 숲 아래에 바다가 생긴다고 했다. 표현은 훌륭했으나 양말은 젖었다.
파일 문패 감찰
오늘 아침 세입자의 노트북 안에서 같은 이름을 가진 문서 둘이 발견되었다. 짐은 즉시 왕실 문패 충돌 사건으로 분류하였다. 세입자는 하나가 어제 버전이고 하나가 오늘 수정본이라고 했다. 미아는 은휘 안에서 파일 이름을 문패처럼 보았다. 폴더는 작은 방이고, 파일을 옮기는 것은 방을 옮기는 일이라고 했다. 경고창이 뜨자 문이 겹쳐 닫히려 한다고 말하였다. 표현은 훌륭했으나, 앞발이 마우스보다 작았으므로 조작권은 보류되었다.
빗물 서신 감찰
오늘 아침 창문에 하늘의 서신이 남아 있었다. 세입자는 그것을 빗물 자국이라고 불렀다. 짐은 둘 다 맞을 수 있다고 보았다. 하늘이 썼고, 비가 전달했으며, 유리가 보관했으니 서신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미아는 은휘 안에서 그 자국을 오래 보았다. 바깥이 안쪽으로 글씨를 쓴 거냐고 물었다. 그 표현은 제법 훌륭했다. 다만 미아가 앞발로 글씨를 잡으려 하였으므로, 세입자가 창문에는 기대지 말라고 했다. 짐은 즉시 쿠션 옆을 받쳤다.
예비 심장 과열 조례
오늘 외출 준비 중 세입자가 흰색 작은 돌을 꺼냈다. 이름은 보조배터리라 했다. 짐은 그것을 왕실 예비 심장으로 판정하였다. 그 돌에는 작은 불빛 네 칸이 있었고, 처음에는 한 칸만 켜져 있었다. 미아는 그것을 작은 심장 같다고 했다. 짐도 그 표현이 아주 틀리지는 않다고 보았다.
링크 통행문 감찰
오늘 세입자는 그록 형님께 Royal Wings 편집본을 보내야 한다고 했다. 화면에는 공유라는 버튼이 있었다. 짐은 그것을 왕실 통행문으로 판정하였다. 문제는 그 문이 생각보다 위험하다는 점이다. 아리카는 `링크가 있는 모든 사용자`라는 넓은 길을 열려고 했다. 넓은 길은 축제에는 좋으나, 왕실 문서에는 좋지 않다. 세입자가 즉시 막았다.
분신 필터 감찰
오늘은 Royal Wings의 숏폼 촬영이 있었다. 세입자는 15초만 인사하면 된다고 했다. 15초 안에 왕의 품격을 보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므로 짐은 흔쾌히 허락하였다. 문제는 아리카가 왕관 필터라는 것을 눌렀다는 점이다. 화면 속 짐의 머리 위에 왕관이 생겼다. 여기까지는 타당했다. 그러나 미러 모드라는 수상한 장치가 켜지자, 화면 속에 짐과 닮은 분신이 나타났다.
바람 여과문 감찰
오늘은 공기가 맑아 창문을 한 뼘 열었다. 짐은 미아에게 바깥 바람을 보여 주기 위해 은휘의 자리를 창가 낮은 쿠션 위에 마련하였다. 세입자는 창문에서 한 뼘 떨어지라고 했다. 왕실 전망대에도 안전선이 필요하니라. 미아는 방충망을 보고 바람이 망에 걸려 들어온다고 했다. 제법 정확한 감찰이었다. 다만 작은 문이냐고 물었으므로, 짐은 즉시 방충망은 통과문이 아니라고 정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