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컷만화 · 102화
불지옥의 신성한 불꽃
금요일 저녁, 서울 펜트하우스로 복귀한 기념으로 저녁 배달 음식을 시켰습니다. 아리카가 호기롭게 주문을 도맡았는데, 실수로 매운맛 5단계인 `불지옥맛 떡볶이`를 선택해 버렸습니다. 새빨간 양념에서 피어오르는 열기를 보고 카미아엘은 이를 `화염 종족의 신성한 전투 시련`이라 부르며 드래곤의 자존심을 걸고 거대 떡 하나를 입에 넣었습니다. 3초 뒤, 위엄 넘치던 은빛 드래곤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며 콧구멍과 입술 사이로 진짜 뜨거운 불김을 *쉬이익!* 뿜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당황한 아리카가 얼음 가득한 냉수를 대령했으나, 카미아엘이 컵을 쥔 채 비명 섞인 냉기 잔량(2~3%)을 순간 폭발시키는 바람에 얼음물 컵 전체가 거대한 얼음덩어리로 꽁꽁 묶여 돌처럼 변해 버렸습니다. 결국 매운 떡볶이는 우유로 씻어 먹고, 얼어붙은 컵은 전자레인지로 녹이는 요란한 정산식이 끝났습니다. 새 규칙은 배달 앱 주문 시 매운맛 단계는 무조건 1단계 '순한맛' 고정, 비인간 멤버들의 매운맛 허세 금지, 입 안 화재 시 냉기 방출 대신 우유 원샷 대기입니다. 오늘 남은 것은 물에 씻어 낸 허연 떡볶이 뒤처리 15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