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국의 붕괴와 침묵에서 벗어나 도착한 서울. 회색빛 도시에는 축축하고 무거운 비가 내린다. 카미아엘에게 '비'는 왕국에서 지워진 금기이자 상실의 징표였으나, 서울의 비는 그저 일상적이고 당연한 날씨일 뿐이다. 세이라의 잔소리, 아리카의 툴툴거림, 그리고 젖어가는 거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