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군주께 보고합니다
1인칭 소설 · 3화

루미엘의 기록

루르크우드의 핏빛 축제 3

오늘은 귀가 아직도 아파요.

손으로 만지면 멀쩡히 붙어 있는데, 마음은 자꾸 그 손아귀 안에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아프다고 울고 싶은 마음과, 그래도 피난민들이 모두 살았다는 마음이 같이 있어요.

둘 중 하나만 적으면 거짓말이 될 것 같아서 둘 다 적습니다.

오늘 우리는 사람들을 지켰어요.

그리고 헬름스 익스프레스를 잃었어요.

그리고 저는 또 한 번, 살리는 일과 막는 일이 같은 말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배웠어요.

우리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움직였어요.

에일린 언니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피난민들을 지키려면 강행군해야 했어요.

저는 다리가 무겁고 눈이 자꾸 감겼지만, 그래도 맞는 결정이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그렇게 움직이지 않았다면, 그 사람들은 우리를 만나지 못했을 테니까요.

그리고 귀 수집가를 먼저 만났을 테니까요.

그자는 귀로 만든 목걸이를 걸고 나타났어요.

처음에는 제가 잘못 본 줄 알았어요.

목걸이라는 건 보통 예쁜 돌이나 금속, 또는 누군가가 준 작은 약속 같은 것을 거는 물건이잖아요.

그런데 그는 사람의 귀를 걸고 있었어요.

인간의 귀.

엘프의 귀.

아이의 귀.

아직도 그 말들을 적는 손이 느려져요.

그는 계속 "귀"라고 말했어요.

말보다 욕망이 먼저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어요.

그 눈은 이상했어요.

사람을 보는 눈이 아니라, 자기 목걸이에 더할 것을 고르는 눈 같았어요.

저는 신성한 불꽃을 불렀어요.

"아프게 하려는 건 아니에요. 그래도, 그 어둠은 씻어내야 해요."

빛이 내려가 그의 몸을 태웠어요.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어요.

그의 목걸이에서 들리는 소리는 그냥 소리가 아니었어요.

귀가 찢긴 사람들의 마지막 마음이 아직도 세상에 남아서, 우리 귀 안쪽을 긁는 것 같았어요.

마일은 공포에 질려 토했어요.

저는 그 아이를 보며 도망치라고 말했어요.

"마일 어서 도망쳐요! 주문은 중요하지 않아요!"

하지만 그때 제 앞이 어두워졌어요.

그자가 제 앞에 섰기 때문이에요.

아빠가 아이에게 까꿍을 하듯 고개를 숙였다고 했지만, 그건 까꿍이 아니었어요.

웃는 얼굴을 한 어둠이었어요.

그리고 손이 제 귀로 왔어요.

잡힌 귀

그 손이 제 귀를 잡았을 때, 저는 제가 얼마나 작은 사람인지 아주 잘 알게 되었어요.

아무리 빛님께 기도해도, 아무리 성서를 안고 있어도, 누군가가 마음먹고 귀를 비틀면 저는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는 사람이었어요.

"아악..! 아파! 아파!"

부끄러운 말이지만, 그때는 보고서 같은 생각도, 의로운 말도 떠오르지 않았어요.

그냥 아팠어요.

아프고 무서웠어요.

내 귀는 아직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아직 들어야 할 말이 많은데.

마일이 웃으며 "루미엘님" 하고 부르는 목소리도, 에일린 언니가 침착하게 명령하는 목소리도, 칼트가 무뚝뚝하게 걱정하는 목소리도, 마브리가 씩씩하게 대답하는 목소리도 아직 들어야 하는데.

그래서 저는 빛님께 부탁했어요.

"빛님, 잠깐만... 움직이지 못하게 해주세요. 제 귀는 아직 안 돼요!"

홀드 퍼슨.

저는 귀 수집가와 도끼꾼을 함께 묶으려 했어요.

하지만 귀 수집가는 버텼어요.

빛이 아니라, 제 손이 빗나간 것 같았어요.

오른쪽의 도끼꾼만 뻣뻣하게 굳었고, 귀 수집가는 제 귀를 놓지 않았어요.

그때 칼트가 주문을 썼어요.

그가 귀 수집가를 멈춰 세웠을 때 저는 정말로 숨을 쉬었어요.

"칼트 씨...! 고마워요, 진짜로요!"

하지만 그자의 목걸이가 또 비명을 질렀고, 아이 귀 하나가 부서지며 "엄마 보고싶어"라는 말이 들렸어요.

그 말은 저를 구해 주려고 온 빛까지 잠깐 멈추게 만드는 것 같았어요.

아침해님이 저를 버린 건 아닐 거예요.

그런데 그 순간에는 그렇게 느껴졌어요.

귀 수집가는 다시 움직였고, 제 귀를 더 세게 잡았어요.

마일은 도망치지 않았어요.

칼트가 "마일! 언덕 아래로 도망쳐라!" 하고 외쳤고, 저도 "먼저 살아야 해요"라고 했어요.

그런데 마일은 돌아왔어요.

"목숨은 목숨이 아니에요?"

그 말이 아직도 남아 있어요.

마일은 제 성수병을 꺼내 제게 악으로부터 보호 주문을 걸었어요.

"지금까지 보여준 걸 따라하는 거예요...!"

따뜻한 기운이 제 몸에 새겨졌어요.

햇님표 성수가 뿌려졌고, 귀 수집가의 손이 붉게 타올랐어요.

그자가 제 귀를 뜯으려 했지만, 실패했어요.

손이 떨어졌어요.

제 귀가 몸과 사이가 나빠지지 않았어요.

저는 마일에게 고맙다고 말했지만, 사실 그 말로는 부족했어요.

그 아이가 무서워하면서도 한 발 다가왔기 때문에, 저는 아직 양쪽 귀로 세상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헬름스 익스프레스

전투는 멈추지 않았어요.

오크 도끼꾼 하나가 에일린 언니의 말을 향해 달려갔어요.

헬름스 익스프레스.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는 조금 웃긴 이름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름은 같이 시간을 보내면 웃긴 말이 아니게 돼요.

그 이름을 부르면 누군가가 돌아보고, 그 이름을 적으면 누군가의 발자국이 떠오르니까요.

도끼가 내려갔고, 헬름스 익스프레스가 쓰러졌어요.

에일린 언니가 외쳤어요.

"헬름특급!"

그 목소리를 들으니, 말도 동료라는 걸 더 잘 알게 되었어요.

그 아이는 마지막까지 에일린 언니를 봤다고 했어요.

눈물이 빛나는 얼굴로 에일린 언니가 싸웠어요.

눈과 입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고, 가까운 적을 태워버릴 만큼 강한 빛이었어요.

저는 그 빛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면서도 무서웠어요.

슬픔에서 나오는 빛은 너무 밝아서, 가까이 있는 사람의 마음까지 태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절벽 위

귀 수집가는 도망치려고 했어요.

그는 절벽 위로 뛰어올랐어요.

에일린 언니도 이를 악물고 따라 올라갔고, 칼트는 미스티 스텝으로 절벽 위에 나타났어요.

귀 수집가는 마지막 엘프 귀를 물어뜯었어요.

목걸이가 터뜨린 비명은 칼트와 에일린 언니를 덮쳤어요.

에일린 언니는 쓰러졌어요.

저는 묶인 오크 도끼꾼과 쓰러진 에일린 언니를 번갈아 보았어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어요.

피난민들은 도망치고 있었고, 마일은 아직 옆에 있었고, 마브리는 공격하려고 했고, 귀 수집가는 도망가고 있었고, 에일린 언니는 숨을 다시 붙잡아야 했어요.

저는 마일에게 오크를 묶는 것을 도와달라고 했어요.

처음에는 로프를 떨어뜨렸어요.

손이 떨렸기 때문이에요.

그래도 다시 했어요.

마일이 도와주었고, 오크 도끼꾼은 묶였어요.

그리고 저는 에일린 언니에게 치유의 빛을 보냈어요.

하나, 둘.

다시요.

에일린 언니는 환상 속에서 루르크우드와 에드거의 이름을 말했어요.

저는 언니가 보는 것이 제가 보는 것과 다르다는 걸 알았어요.

저는 눈앞의 언니를 보고 있었지만, 언니는 오래전 피와 비명을 같이 보고 있었어요.

"숨 쉬어요. 하나, 둘, 다시요."

그러는 동안 칼트는 귀 수집가를 쫓아갔어요.

저는 날아서 따라가고 싶었지만, 제가 있어야 할 곳은 아직 여기였어요.

칼트는 혼자 싸웠어요.

나중에 들은 이야기와 돌아온 모습을 보고 알았어요.

대검이 허공을 갈라도 충격파가 놈의 살갗을 긁고, 마아트의 아뮬렛이 칼트의 손을 이끌고, 상처가 얼어붙었다고요.

귀 수집가가 칼트의 목을 뜯으려는 순간, 냉기의 상처가 몸속으로 파고들어 그가 쓰러졌다고요.

귀 수집가의 승자는 칼트였어요.

칼트는 피투성이가 되어 시체를 끌고 돌아왔어요.

핀토가 달려와 칼트의 머리를 핥았어요.

그 장면을 보고 저는 조금 울 뻔했어요.

말도 동료예요.

떠난 말도, 돌아온 말도요.

묻어 주기

전투가 끝나자 저는 그제야 제가 정말 많이 무서웠다는 걸 알았어요.

마일이 물었어요.

"루미엘님. 귀. 괜찮으세요?"

저는 괜찮다고 했어요.

마일이 용기내지 않았다면 귀가 몸과 사이가 나빠졌을 것 같다고도 했어요.

농담처럼 말했지만 진심이었어요.

저는 마일에게 말했어요.

"저, 아까 진짜 많이 무서웠어요. 그런데 마일이 가까이 와줘서... 조금 덜 무서웠어요."

마일은 제가 위급한 상황에서 도망가지 않았다고 했어요.

저는 사람들 뒤에 서는 건 있을 수 없다고 했어요.

저는 지켜지는 사람이 아니라 지키는 사람이니까요.

그렇다고 지키는 사람이 무섭지 않은 건 아니에요.

마일은 엘라드 경도 무서워하느냐고 물었어요.

저는 대답했어요.

"엘라드 아저씨도 무서웠을 거예요. 아마요. 그런데 무섭다고 해서, 지키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는 건 아니잖아요. 마일 씨가 아까 저한테 와준 것처럼요."

그리고 급히 고쳤어요.

"아니... 마일 씨가 아니라 마일."

마일은 얼굴이 빨개졌어요.

그 순간은 아주 작고 따뜻했어요.

전투 뒤에도 그런 순간이 남아 있다는 게 이상하고 고마웠어요.

에일린 언니는 헬름스 익스프레스를 묻고 싶다고 했어요.

저는 같이 기도하겠다고 했어요.

힘이 약해서 삽질에는 별 도움이 안 됐지만, 저는 어디에 묻어야 하는지는 말할 수 있었어요.

길이 아닌 곳.

늑대가 파내지 못할 만큼 깊은 곳.

해가 잘 드는 곳.

에일린 언니는 "제대를 허락합니다"라고 말했어요.

저는 기도했어요.

"아침빛님, 헬름스 익스프레스를 기억해주세요. 이 아이는 무거운 사람을 태우고, 무서운 길을 달리고, 마지막까지 우리와 함께 있었어요. 이제는 고삐도 짐도 없이, 아프지 않은 들판에서 쉬게 해주세요."

이름을 기억하는 일은 작아요.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커요.

그래서 저는 헬름스 익스프레스라는 이름을 적습니다.

남은 귀

칼트는 귀 수집가의 물건을 살폈어요.

오크 도끼꾼들에게서는 손도끼들이 나왔고, 귀 수집가에게서는 뼈를 으스러뜨리는 도끼가 나왔어요.

오크어로 살육이라는 뜻이 새겨져 있었다고 해요.

차갑게 아리는 도끼였어요.

귀 목걸이는 대부분 파괴되었지만, 마지막 엘프 귀 하나가 남아 있었어요.

그 귀는 파괴되었는데도 생생했어요.

마일은 그것을 스카프로 감쌌어요.

"이건... 원념에 쌓인 것 같아요."

그 귀의 주인을 생각하는 강한 감정이 남아 있고, 연결된 사람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했어요.

저는 피난민들에게 갔어요.

"끝났어요. 아직 무섭겠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저희가 옆에 있어요. 여기 분들 모두 살아 계세요. 그러니까 지금은 크게 숨 쉬어도 돼요. 하나, 둘, 다시요."

사람들은 살아 있었어요.

그 사실을 자꾸 확인해야 했어요.

살아 있는 사람은 숨을 쉬어도 돼요.

울어도 돼요.

물을 마셔도 돼요.

다시 걸어도 돼요.

묶인 오크

남은 오크 도끼꾼 하나가 묶인 채 깨어났어요.

저는 칼트와 에일린 언니에게 말했어요.

"바르그나 다음 목표를 바로 묻지 말아주세요. 그 말이 금제를 건드릴 수 있어요. 먼저 주술을 풀 수 있는지 봐야 해요."

저는 그 포로를 살리고 싶었어요.

살려서 모든 죄를 없던 일로 하자는 뜻은 아니었어요.

그는 무서운 일을 했고, 그냥 풀어주면 사람들이 다시 다칠 수 있어요.

그걸 모르지 않아요.

하지만 죽이면 아무것도 더 알 수 없고, 그에게 걸린 것도 풀 수 없어요.

그리고 저는 아직, 오크 안에도 빛이 닿을 틈이 있는지 알고 싶었어요.

그룸쉬의 금제는 무서운 것이었어요.

선 넘은 말을 하면 포로가 죽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상식적인 질문을 했어요.

북쪽이 더 위험한지.

피난민을 데리고 북쪽을 피하는 게 맞는지.

동굴에 머무는 게 죽여 달라는 것과 같은지.

그는 거칠고 욕도 했지만 대답했어요.

마일은 그룸쉬에 대한 믿음이 금제와 관계있을 수 있다고 했어요.

그 믿음을 버리면 약해질지도 모른다고요.

저는 잠깐 생각했어요.

그러면 아침 해님을 믿게 하면 되는 걸까요?

하지만 곧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마브리가 물었어요.

"누군가가 칼로 협박한다고 하면 그룸쉬 믿을 수 있어요?"

저는 대답했어요.

"못 믿을 것 같아요. 칼이 무서워서 '믿어요'라고 말할 수는 있어도, 그건 믿는 게 아니라 살아남으려고 말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 사람한테 아침 해님을 믿으라고 시키는 것도 안 되는 일이에요."

믿음은 칼로 만들 수 없어요.

빛도 억지로 눈꺼풀을 벌린다고 들어가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말했어요.

"저는 이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그냥 보내면, 우리가 구한 사람들이 다시 위험해질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묶은 채로 데려가요. 물은 주고, 상처는 봐주고, 금제를 풀 방법을 찾아요. 그 다음에 제대로 판단해도 늦지 않아요."

칼트는 반대했어요.

우리는 피난민을 데리고 가야 하고, 포로를 관리할 만큼 충분히 강하거나 많지 않다고 했어요.

에일린 언니는 말했어요.

"루미엘. 이 세상에 해가 있고 어둠이 있듯, 선이 있고 악이 있습니다. 둘은 섞일 수 없습니다. 길들일 수 있는 악은 없는겁니다."

저는 알아요.

언니가 지키려고 한 것을 알아요.

칼트가 현실을 본 것도 알아요.

하지만 제가 아는 것과 제가 견딜 수 있는 것은 다를 때가 있어요.

포로는 살려주는 게 아니었냐고 말했어요.

에일린 언니와 칼트는 그를 처형했어요.

저는 막지 못했어요.

정확히는, 막을 수 없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더 아팠어요.

정의

마일이 물었어요.

"처음부터 죽일 생각이셨죠?"

에일린 언니는 그렇다고 했어요.

마일은 포로가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답했는데, 그 오해를 정정하지 않은 것이 정의로운 일이냐고 물었어요.

마브리는 화를 냈어요.

저는 마브리에게 말했어요.

"누구나 자기 의견은 내세울 수 있는 법이에요. 그렇게 타인의 의견을 묵살하는 건 어른의 방식이 아닌 걸요."

제가 에일린 언니의 방식을 반대했다고 저도 때릴 거냐고도 물었어요.

마브리는 씩씩댔지만, 더 말하지 않았어요.

에일린 언니는 정의가 무엇인지 물었어요.

법원의 정의와 전장의 정의가 같은지, 무고한 자들을 최선을 다해 지키는 것이 정의인지, 악을 모두 베어버리는 것이 정의인지.

저는 그 질문들이 크고 무거워서 한 번에 들 수 없었어요.

칼트는 말했어요.

"우리가 그를 다룰 수 없어서. 다. 내 경우엔."

칼트다운 말이라고 생각했어요.

복잡한 말보다 손에 잡히는 이유.

우리가 충분히 강했다면 살려서 데려갈 수도 있었겠지, 라고도 했어요.

마일은 그렇다면 힘이 부족해서 정의를 실현하지 못하는 것이냐고 물었어요.

저는 그 말도 오래 남을 것 같아요.

에일린 언니는 고민하는 건 나쁜 것이 아니지만, 전장에서는 찰나의 고민이 망설임이 되고 죽음으로 이어진다고 했어요.

그리고 제 머리를 쓰다듬었어요.

저는 말했어요.

"언니가, 칼트가 지키려고 한 건 알아요. 헬름께서 보시기엔, 그게 맞는 일이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저는... 아침의 빛이 닿을 다른 길도 있었는지 자꾸 생각나요."

그리고 한 마디를 더 했어요.

"정의로운 일이어도, 마음이 안 아픈 건 아니에요."

그 말은 저한테 하는 말이기도 했어요.

에일린 언니가 그런 결정을 쉽게 내렸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칼트가 아무렇지 않았다고도 생각하지 않아요.

마일이 틀렸다고도 생각하지 않아요.

마브리가 에일린 언니를 지키고 싶어서 화낸 것도 알아요.

다들 자기 손에 든 만큼의 정의와 두려움과 믿음으로 서 있었어요.

저도 그랬어요.

다만 제 손에는 아직 너무 작은 빛밖에 없어서, 자꾸 다른 길을 비춰보고 싶어요.

북쪽이 아닌 곳

우리는 이제 움직여야 해요.

여기도 위험하다고 했으니까요.

북쪽이 아닌 곳으로 가야 해요.

피난민들은 아직 피곤하고, 저희도 다쳤고, 헬름스 익스프레스는 더 이상 같이 달릴 수 없어요.

하지만 피난민들은 살아 있어요.

마일은 살아 있고, 마브리는 살아 있고, 칼트와 핀토도 돌아왔고, 에일린 언니도 눈을 떴어요.

저도 양쪽 귀로 이 모든 소리를 듣고 있어요.

그러니까 저는 씁니다.

무서웠다고.

아팠다고.

그래도 지키고 싶었다고.

그리고 아직 모르겠다고.

빛님, 제가 아직 모르는 것을 너무 빨리 아는 척하지 않게 해주세요.

하지만 제가 너무 늦게 알아서 누군가를 잃지 않게도 해주세요.

아침이 오면, 어제 운 사람도 다시 물을 마실 수 있으니까요.

오늘은 그 말을 저에게도 해주고 싶어요.